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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베트남 쌀국수에 소고기가 올라가게 된 이유

by A.M Muse 2020. 3. 28.

 

 

저는 가끔 쌀국수를 즐겨 먹습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베트남 요리를 즐겨 먹는 것이죠.

쌀국수에 올라가는 소고기와 고수의 조화는 너무 환장적이고, 소고기 육수로 끓인 쌀국수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딱이죠.

 

프랑스에 가도 베트남 거리가 있을 정도로 쌀국수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 쌀국수에 슬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베트남은 19세기 나폴레옹 3세의 침공으로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때 베트남으로 넘어온 프랑스 군인들이 쌀국수에 소고기를 넣도록 강요했어요.

 

원래 전통적인 쌀국수에는 돼지고기나 해산물을 이용해 끓인 육수를 사용했습니다.

베트남은 벼농사를 지어야 했기 때문에 '소'는 곧 생존을 의미 했습니다. 

그래서 소고기를 쌀국수에 넣어서 먹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 것이죠.

 

 

 

 

 

그러나 프랑스인들에게 소고기 없는 식탁은 견디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결국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의 국민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서 소고기 국물에 국수를 넣은 음식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pho'라고 하는데요.

이 이름도 원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 되었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포토뵈 pot-au-feu'프랑스식 비프스튜' 라는 뜻의 이름이 변형이 되어 오늘날 '퍼 pho'가 되었습니다. 
1954년에 베트남이 남, 북으로 갈라지게 되면서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 요리였던쌀국수가 남쪽까지 내려왔고,1975년 베트남의 공산화로 수 많은 베트남 난민이 해외로 나간 후 생계를 위해서 국수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내가 쌀국수를 이렇게나 좋아했을까?라고 고민해봐도쌀국수는 맛있으니까요 ㅋㅋㅋ어찌 되었건 현재 내가 먹고 있는 쌀국수는 한 많은 이민 생활 동안 사활을 건 삶의 투쟁을 벌여온베트남 사람들에게 자식 뒷바라지를 가능하게 하고, 삶을 유지하게 한 음식이니

기쁜 마음으로 먹어야겠죠?

 

베트남 쌀국수가 보기에는 별것 아닌 음식 같아도 만드는 버은 아주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저의 베트남 친구 말에 의하면 육수를 제대로 끓일려면 거의 하루 종일 부엌에 서 있어야 한대요.

그래고 베트남에서도 진짜 맛있는 쌀국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안다고 하네요.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이라는 것이죠.

 

예전에 베트남 사람들은 소고기 쌀국수를 만들면서 얼마나 이를 갈고 한을 품었겠어요.

 

우리도 같은 경험을 한 나라니까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음식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