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은 목적을 이룰 때 늘 함께 했다.
대학 시절과 대학원 시절은 나에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였다.
노래를 하는 것도, 기타를 연주하는 것도, 조금 지칠 때쯤에 목적을 만들어 주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그리고 내 중심의 삶에서 가족 중심의 삶으로 변하면서 모든 게 180도 바뀌어 버렸다.
그래서 나에게 새로운 목적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글을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감을 찾아야 하는데, 도대체 글감을 어디서 찾을까?
1. 여행을 하던 시절 적어 놓았던 글 들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의 여행과 지금의 여행은 많이 달라졌다.
여행의 방법은 달라졌어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할 것이다.
2. 내가 읽었던 책 목록을 바라보았다.
나는 항상 책을 읽을 때마다 무언가를 들으면서 책을 읽었다.
음악이건, 아니면 자연의 소리건, 아니 그냥 다 음악이었다.
3. 어딘가에 올라가 있는 나의 글들을 보았다.
블로그, 크몽, 등 여기저기 글을 쓸때 나는 항상 무언가 듣고 있었다.
위에 말했듯이 그냥 음악을 듣고 있었다.
역시 음악만한 것이 없었다.
최근에 나는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인강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음악을 틀어놓고 수업을 할 수는 없었다.
어느샌가 음악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나에게는 놓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다이어리와 플래너를 작성하는 것이다.
볼펜으로 종이에 쓰는 소리가 좋아서 여전히 나는 아날로그 다이어리를 사용한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기를 습관으로 쓰지 않았던 나는 드디어 그 습관을 완성했다.
조금 섭섭한 소리이겠지만, 일기를 기계처럼 쓴다.
일기를 쓰다보니까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하나 생겼다.
어울리지 않지만 색이 이쁜 펜을 모으는 것이다.
가끔은 귀여운 색, 가끔은 센치한 색으로 내 다이어리에 글을 쓴다.

다이어리를 쓰다가, 인강을 듣다가, 영어 공부를 하다가, 책을 읽다가 음악이 듣고 싶어 질 때가 있다.
바로 집중하고 싶을 때다.
다이어리도 집중해서 쓰고 싶고, 인강도 집중해서 듣고, 영어 공부도 집중해서 하고 싶고, 책을 집중해서 읽고 싶을 때도 음악을 듣고 싶어 진다.
참 신기하다.
내가 음악을 할 때에 처음엔 즐겁고 점점 일처럼 느껴지다가, 음악과 멀어지고 나니 그놈이 참 대단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악에 따라 내 감정도 같이 움직이고, 아주 사소한 것에도 의미가 부여되고, 글을 쓸 때도 '열심히 써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사실 지금 나는 인강을 듣다가 중간에 정지 버튼을 누르고 음악을 들으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을 마치면 다시 열심히 인강을 들을 것이다.
이유도 모를 한숨이 나왔길래 당장 인강을 멈췄다. 그리고 음악(?) 모닥불 타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가사도 없고 멜로디도 없을 것 같은 것이 마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연주곡 같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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