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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이전의 아름다움이 사라진 제주도 월정리 해변

by A.M Muse 2020. 3. 17.

 

 

Canon Ae-1, Potra 160, 400

Canon 5D

ToyCamera Rasardina, AGFA Vista 200

 

 

월정리는 나에게 아주 친근감 있는 곳이다. 

특히나 월정리 해변은 나의 제주도 여행의 역사랄까?

내가 처음 월정리 해변을 방문했을 때, 길 건너 카페는 정확하게 두 개뿐이었고, 주자 금지 스틱도 세워져 있지 않았다.

 

 

내가 처음 방문한 월정리는 2010년이었다.

한창 월정리의 명물 카페였던 '아일랜드 조르바'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나의 월정리에서 가장 큰 행복이었다.

 

 

 

글쎄 왜인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아일랜드 조르바'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원래 '아일랜드 조르바'는 '고래가 될'로 바뀌어 있었다. (추가. 지금은 또 다른 카페로 바뀌었음)

사실 지금은 이 마저도 다른 카페로 변해버려서 예전의 그 감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상태이다. 

 

'코리아노'라고 불리는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고래가 될', 사실 '아일랜드 조르바' 일 때부터 이렇게 팔았다.

왜 코리아노라고 불리는지 알려주셨는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ㅋㅋ

화장실을 무지개 넘어로 표현했던 '고래가 될'이 사라진 것이 '아일랜드 조르바' 사라진 것만큼이나 아쉽다.

사실 '아일랜드 조르바'는 구좌읍 대수길 9에 자리하고 있다.

 

 

 

카페를 소개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이 자리에 있는 카페가 나에게 너무 의미 있는 곳이다.

나는 제주도 여행 중에 단 한 번도 이곳을 빼먹지 않고 방문했기 때문이다.

 

 

 

월정리 해변의 아주 한가했던 때에 사진을 남겨 뒀으니 망정이지

지금은 물 반 사람 반이다. 

너무 카페도 많아지고 유명해져서 예전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다.

 

 

 

월정리 해변을 방문해서 차에서 내릴 때는 꼭 카메라를 세 개 정도는 챙겨서 내린다.

모든 카메라에 월정리 해변을 담아두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주차할 곳 찾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에 제주도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나에게 제주도 바다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월정리는 꼭 뺀다. 가봐야 사람만 구경하고 커피만 마시고 올 테니까. 

그래도 유명세 때문에 가겠다고 한다면 이렇게 말한다.

"주차 성공했다면 가장 사람 없는 카페 가서 바다보면서 커피 한잔 하고 나와. 거긴 그게 다야."

 

 

 

 

일이 바빠지면서 제주도를 1년에 방문하는 횟수가 줄어 들어서 1년에 한 번 방문하면 평타 치는 것이다.

올해 한번 월정리를 가보려고 생각중이다. 

월정리를 차끌고 갔다가 "와! 월정리!"라고 감탄하고 그다음은 주차 때문에 엄청난 짜증이 밀려온다. 

카페가 그렇게 많이 생겼는데, 주차 해결을 못해주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내 포스팅을 보면 월정리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것처럼 보이지만

월정리 해변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고, 카페 촌을 만들어 버린것에 대한 불만이다.

사실 월정리는 해변이 아름답고 바다색이 이쁘다고 해서 유명해진 것은 아니다.

아까 이야기 했던 월정리의 명물 카페였던, '아일랜드 조르바'와 '고래가 될' 덕분일 것이다.

제주도에서 바다가 아름답기로 치면 월정리는 나에게 10손가락 안에 들지도 못한다.

 

 

월정리에 가보고 싶은 분들이 많으실 텐데, 한번 가볼 만은 하다. 

그리고 나에게 월정리 바다는 어떤가요? 라고 묻는 다면, "아름답지만, 변해버린 바닷가예요" 라고 할 것이다.

변심했다. 월정리 바다는..... 

의도하지 않게 사람들에 의해서 변해버렸다.

오히려 아름다운 바다를 보기 원하는 분들은 더 많은 바다를 소개해 줄 수 있다. 

앞서 포스팅 했던 표선해수욕장이 아름답다 치면 훨씬 아름답다.

그리고 시끄럽지 않게 제주도 동해안의 잔잔한 바다를 보면서 커피 한잔 하고 싶다면,

홀로 우두커니 서있고 커피 맛도 일품에 바다 뷰가 기가 막힌 카페도 얼마든지 소개해 줄 수 있다.

 

월정리가 밉다. 너무 변했다. 흥!

 

2020/03/01 - [사진으로 여행/국내여행사진] - [제주도, 표선해수욕장] 제주도 바다의 번외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