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원 졸업할 때까지 운동이라고는 축구 밖에 하지 않았는데, 야구 경기는 매일 빠지지 않고 봤습니다.
한화의 골수 팬입니다.
경기를 지든 이기든 상관없습니다.
그저 응원합니다.
이기면 같이 기뻐하고 지면 원인을 알아보고 다음 번엔 이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항상 야구 생각을 늘 했습니다.
그런 제가 야구를 당분간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첫번째는 네이버로 야구를 시청할 때 입니다.
네이버로 경기를 보다보면 오른편에 응원하는 댓글 창이 있습니다.
그곳에 자기의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팀을 비난하는 글만 보일 때 입니다.
사람 심리가 이상한것 같습니다.
상대를 비난해서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인가?
연구하고, 노력해서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가 아닌가요?
상대팀의 억지스러운 상황이라던지 선수를 위험하게 만들었다든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그저 비난하는게 보기도 싫고 이해도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선수들은 그렇게 경기를 마치고 은퇴후 방송에 보이는 모습을 보면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더라도 친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절 고충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같이 선수 생활을 했던 마음들이 있기 때문에 위로가 되는 것도 눈에 보입니다.
팬이 아니라 그냥 비난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제가 그냥 싫더라구요.
그럼 풀 스크린으로 보면 되는거 아니냐.
네, 그래서 풀스크린으로 보는데 저도 사람이고 한 팀의 팬인지라 응원의 글도 남기고 싶고 해서 응원창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야구를 보면 어차피 같은 상황이 반복되니까 그냥 결과만 보기로 하고 한동안 기사와 하이라이트만 보면서 거의 2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응원하는 팬 분들은 다른 팀들도 존중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냥 꼴보기 싫은 사람들이 눈에 보여서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야구를 잠시 접었을 뿐이지요.
그리고는 김서현, 황준서 등 새로운 신인들이 오면서 야구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문동주 선수도 활약을 하기도하고, 무엇보다 노시환 선수를 응원하면서 예전 김태균 선수 전성기때가 그리워 지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엔 또 다른 이유로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논란의 ABS존 때문입니다.
댓글창의 비난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가장 정직해야하고 실수를 인정해야하는 심판이 엉망이었습니다.
하... 그냥 따지는 선수 퇴장 줄때가 나았습니다.
ABS가 잘못되었네, 혹은 자신들이 실수를 했다는 둥 뭔가 해명이나 설명 없이 자기들끼리 짜고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은 최악 중에 최악이네요.
그리고 바로 얼마전에 있었던 ABS존의 변화입니다.
한화와 KT 양측 모두 바로 전날 경기와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이걸로 승부조작도 가능하겠더라구요.
억울해 하는 선수들을 보니까 그냥 저도 화가 나긴 했습니다.
자칫 이게 선수들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거나, 한국 야구에 오점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분간 안볼랍니다.
마음을 잘 추스리고 경기를 보면서 응원을 해야지, 이 상태로 봤다가는 저희집 모니터를 몇번 바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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